홀로코스트를 주도한 게슈타포(독일 나치 정권 당시 비밀 경찰 조직)의 책임자이자 아돌프 히틀러의 최측근 하인리히 뮐러가 독일 베를린의 유대인 공동묘지에 묻혀 있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31일(현지시간) 베를린 독일 레지스탕스 추모관의 요하네스 투흐헬 소장이 발견한 뮐러의 사망신고서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뮐러는 지난 1945년 베를린 소재 나치의 공군 본부에서 사망했다. 이로부터 3개월 후 그의 시신이 발견돼 나치 친위대(SS)가 1943년 파괴한 유대인 공동묘지 자리에 3천명의 다른 시신들과 함께 매장됐다. 뮐러는 지금껏 사망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이스라엘의 첩보기관인 모사드, 미국의 정보기관, 나치 사냥꾼으로 불리는 시몬 비젠탈 센터의 집요한 추적을 받아왔다.
시몬 비젠탈 센터 예루살렘 사무소의 에프라임 주로프 소장은 "나치는 추적을 피할 목적으로 허위 사망신고서를 만드는 수법을 썼다"며 “DNA검사를 거쳐야만 뮐러의 사망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그가 사망한 것으로 판명되면 결국 도주하지 못했다는 것은 위안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유대인 묘지에 묻혔다는 것은 너무 끔찍한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