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근 농협회장 긴급체포

양재동 사옥 현대차에 매각때 수억원 받은 혐의
론스타 자회사 간부도 체포


정대근 농협회장 긴급체포 양재동 사옥 현대차에 매각때 수억원 받은 혐의론스타 자회사 간부도 체포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검찰이 현대자동차의 양재동 사옥 매입과 관련해 현대차 측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을 10일 긴급 체포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정대근 회장을 오늘 오전 체포했으며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라고 밝혔다. 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12일까지 결정된다. 검찰은 특히 정 회장에게 돈을 전달한 인물이 이미 구속된 김재록과 김동훈씨가 아닌 제3의 로비스트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대차가 양재동 사옥 매입을 위해 김재록씨에게 수십억원의 로비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하고 김씨의 역할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진행해왔으나 이번 건은 김씨가 아닌 다른 인물이 뇌물 전달자로 새로 등장한 것이다. 채 수사기획관은 '공여자를 조사했느냐'는 질문에 "조사했으니 정 회장 혐의가 나왔다"고 말해 새로운 로비스트가 포착됐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양재동 사옥 매입은 제3의 인물, 양재동 사옥 증축 인허가는 김재록, 계열사 부채탕감은 김동훈씨를 통하는 등 사안마다 각기 다른 로비스트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현대차 로비 수사가 진전될수록 또 다른 로비스트 등장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현대차가 다양한 루트를 통해 로비를 시도했을 경우 검찰의 비자금 용처 수사로 유탄을 맞을 정ㆍ관계 인사가 예상보다 많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대근 회장이 연루된 현대차 양재동 사옥 매입은 지난 2001년 12월에 성사됐다. 현대차가 농협 소유였던 양재동 사옥을 처음 제시된 3,000억원보다 700억원이나 싸게 인수한 과정에서 불법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검찰은 정 회장이 현대차에 유리한 조건으로 사옥을 팔면서 그 대가로 돈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10일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와 오성일 전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의 자산관리과장에 대해 각각 배임ㆍ횡령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입력시간 : 2006/05/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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