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서 최소 4명 사망

이란 경찰이 27일 반정부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최소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이란의 야권 웹사이트를 인용해 수천명의 개혁파 지지자들이 이날 시아파 무슬림의 축일인 아슈라 날을 맞아 수도 테헤란의 중심가에서 시위를 강행하자 보안 당국이 이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유혈사태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테헤란 거리를 행진하며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경진압으로 맞섰다. 이 와중에 경찰은 시위대 해산에 실패하자 시위 군중을 향해 직접 총을 발사했다고 이 웹사이트는 주장했다. 통신은 이날 시위가 테헤란뿐 아니라 중부 지역에서도 동시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시위자들이 경찰의 발포로 숨졌다는 야권 웹사이트의 주장을 부인했다고 이란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6월 대선 부정투표 시비에서 비롯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19일 개혁파 성직자인 그랜드 아야톨라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가 타계하면서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