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석 전용기에 美서 제작·개조 도청장치 '파문'

미국에서 제작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보잉 767 전용기에서 도청장치를 포함, 20여개의 각종 첨단 스파이장비들이 발견된 것이 밝혀짐에 따라 미-중 관계의 새로운 돌출 변수가 되고 있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이 같은 도청장치들이 중국에 전용기가 인도된 직후인 지난해 10월께 중국에서 시험비행이 실시되는 동안 발견됐으며 장 주석은 사건에 격노, 철저한 경위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했다. FT는 도청장치가 위성으로 통제되는 최첨단 장치로 전용기의 화장실과 장 주석의 기내 침대 머리맡에서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마오쩌뚱(毛澤東)간 역사적 미-중 정상회담 30주년을 맞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직전 발생한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일체의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테일러 그로스 백악관 대변인과 빌 할로 중앙정보국(CIA) 대변인은 19일 "우리가 추측할 종류의 내용이 아니다"며 사건과 관련한 양국간 접촉을 부인했다. 한편 발생 3개월 후 뒤늦게 공개된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이 미국에 공식 이의를 제기치 않은 것과 관련, 워싱턴 일부 분석가들은 사건이 중국내 불만 분자들에 의해 저질러 졌을 가능성에 따른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며 미-중 관계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의 전용기는 기체 자체는 미국 시애틀의 보잉사 공장에서 제작됐으나 호화내장 부분은 미국내 모처의 다른 회사로 옮겨져 추가 장착됐으며, 지난해 8월께 호놀룰루를 거쳐 중국으로 인도됐던 것으로 FT는 전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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