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주-사업자회사로 분할

구자홍 부회장 밝혀…내년 4월까지 명칭 LGEI로LG전자가 내년 4월까지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로 분할된다. 구자홍 LG전자 부회장은 15일 기자설명회를 갖고 "임시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본지 11월10일자 8면 참조, 관련기사 17면 이에 따라 LG전자는 12월28일 임시주총을 가진 뒤 내년 4월까지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로 분할하게 된다. 지주회사 명칭은 ㈜LGEI(LG Electronics Investment Ltd.)로 결정됐으며 사업자회사는 LG전자㈜가 계속 사용된다. LGEI는 자산 2조1,192억원, 부채 7,273억원, 자본 1조3,919억원으로 부채비율이 52%며 LG전자는 자산 9조5,461억원, 부채 6조6,115억원, 자본 2조9,346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25%에 이르게 된다. 분할은 기존 LG전자 주주들에게 지주회사 주식과 사업자회사 주식을 지급하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지며 주식 지급비율은 LGEI 1주 대 LG전자 9주의 비율이다. LG측은 이와 관련, "디지털가전과 정보통신 분야의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자회사의 주식을 기존 주주들이 더 많이 보유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 주식 10주를 보유한 주주는 LGEI 주식 1주와 LG전자 주식 9주를 각각 신규주권 형태로 지급받게 된다. 사업자회사인 LG전자는 LG필립스LCD, LG필립스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사업관련 계열사들과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홈어플라이언스 사업의 수익을 기반으로 디지털 사업과 정보통신 사업을 집중 육성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 합병한 전자부문과 정보통신부문은 합병목적인 시너지 창출과 정보통신부문 육성이라는 전략적인 관점에서 분할하지 않기로 했다. 구 부회장은 "대주주는 지주회사를 통해 투자자로서의 역할과 책임만을 수행하고 사업자회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자율경영과 성과중심의 경영체질을 구축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번 분할로 LG전자에 투자한 기존주주들의 가치는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사업자회사의 부채비율은 일시적으로 높아지지만 안정적인 경영이익 창출과 지속적인 구조조정 활동을 통해서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이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LG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LG화학에 지주회사제를 도입한 바 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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