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노하우 한수 배우자"

해외서 잇단 러브콜
삼성전자등 국내 업계 외국과 수출계약 잇따라
"통신강국 한국 따라잡자"
자본 앞세운 글로벌업체
칩셋등 독자개발 안간힘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라’ 현재 세계 휴대인터넷 시장 선점을 눈 앞에 둔 와이브로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다. 와이브로는 국내외에서 쾌주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곧 상용서비스가 시작되고, 해외 수출도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와이브로는 아직까지 초고속인터넷망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거나 서비스 대상지역이 넓은 곳일수록 더욱 매력적이라는 점 때문에 해외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 와이브로는 지난해 11월 부산APEC에서 첫 시연회를 가진 이후 해외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오는 11일 이탈리아의 토리노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맞아 첫번째 해외 시연 행사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글로벌 마케팅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장비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찮다. 초기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장악한다 하더라도 와이브로의 파괴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해외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부터 일본(KDDI), 영국(BT), 미국(스프린트넥스텔), 브라질(TVA), 이탈리아(TI) 등에 와이브로 시험용 시스템 수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옴니비전은 올 6월 상용화를 목표로 계약을 맺어 와이브로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여주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KT가 시범서비스에 이어 상용화에 돌입해 와이브로가 본 궤도에 오르면 더욱 많은 해외 업체들의 구애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험 및 상용화용 와이브로 시스템을 모두 17개국에 수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포스데이타의 해외수출 전략도 가시화되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올 1월 글로벌 IT업체인 인텔과 제휴를 맺었고, 중국ㆍ싱가포르 등 해외 각국의 통신사업자와 와이브로 수출을 위한 물밑협상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정보통신부도 와이브로 수출지원단을 구성해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휴대인터넷 시장 선점을 위해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해외 업체들도 맹렬한 추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기술개발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해외업체들의 경우 현재 주로 시스템 개발보다는 와이브로 칩셋을 타깃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와이브로 기술면에서 해외업체들보다 6~12개월 정도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몇 몇 업체는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해 국내 업체와의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와이브로가 국내에서 원활히 상용화될 경우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지금까지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경우 해외진출 경험이 거의 없었던 반면 외국의 여러 글로벌 장비업체들은 기술과 자본, 마케팅 등 3박자를 갖췄다는 점에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통신장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해외의 많은 통신사업자들이 국내 와이브로 서비스현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와이브로 서비스가 안착한다면 경쟁력 확보에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상당한 애로를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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