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오너들의 두바이행(行)이 잇따르고 있다.
열사의 불모지에서 세계적인 금융 허브이자 쇼핑ㆍ관광 명소로 빠르게 변모중인중동의 두바이가 비즈니스 영역에서 줄 수 있는 특유의 대담한 발상 시사점과 영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내달 하순 두바이에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과 사외이사 7명을 포함한 이사회 멤버 10명은 현지에서 이사회를 열어 '글로벌 SK'의 실천전략을 다듬고 현지 곳곳을 둘러볼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연간 한차례 해외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번에는두바이를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양국협회 회장 자격으로 오는 12월 아시안게임 참석차 카타르를 방문한 뒤 두바이를 찾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회사 측은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9-10월 40일간의 해외체류 기간에 두바이를 방문,대외적으로 공표된 삼성물산의 세계최고층 빌딩 시공현장 방문 외에 두바이의 '도약'현장을 체험할 수있는 명소들을 찾아 '창조경영' 구상을 다듬었다.
이 회장은 세계 유일의 7성(星)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에 머무르면서 세계적인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명소로 부상중인 '에미리트 몰(Mall of Emirate)'과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경기가 열렸던 에미리트 골프장 등을 찾아 두바이의 '국가개조' 현장을 체험했다.
이 회장은 특히 두바이 방문시 현지 경영진에게 두바이의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의 '선견과 혜안'에서 '창조적 경영'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이재현 CJ 회장이 두바이에서 경영전략 회의를 가진 바 있고 현대건설, 보라건설, 두산중공업 등의 주요 경영진도 앞다퉈 두바이를 찾아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두바이 혁신의 현장을 살펴봤다.
업계 관계자는 "두바이의 대담한 발전계획 발상이 재계 인사들에게 각별한 매력을 주고 있는 듯하다"면서 "당분간 '두바이 배우기' 바람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