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SW등 “4분기도 먹구름” 전망
미국 정보통신(IT) 산업이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개인용 컴퓨터(PC)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이에 따라 반도체ㆍ소프트웨어등도 연내 회복이 어렵다는 코멘트들이 기업 경영자와 뉴욕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세계최대 칩메이커인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사장은 27일 로이터 및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PC 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3ㆍ4분기와 4ㆍ4분기에도 수익과 매출이 개선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PC업체들은 2학기 개학과 노동절 연휴(9월2일)이 끼어있는 이번주말의 쇼핑 시즌을 겨냥, 대대적인 판매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배럿 사장은 이번 연휴 기간의 PC 판매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럿 사장의 발언으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3.2%,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9%, 골드만삭스 하드웨어 지수는 3.6% 각각 폭락했다.
세계 최대 PC메이커인 휴렛패커드(HP)는 컴팩 컴퓨터와의 합병후 첫 회계분기(5~7월)에 20억3,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HP는 합병전인 지난해 같은 기가넹 1억2,300억 달러의 이익을 냈었다. 이 회사는 구조조정 비용 16억 달러, 인수비용 14억 달러등이 소요됐으며, 판매만으로 볼 때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HP의 주가는 이날 4.3% 급락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7월 내구재 주문량이 8.7%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뉴욕소재 민간연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3.5로 7월의 97.4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들 통계는 미국인들의 소비는 유지되고 있지만,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래의 소비가 줄어들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피플소프트도 이날 가진 투자가 회의에서 소프트웨어 수요가 확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루덴셜 증권은 이날 타이완 반도체,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등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