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채권단은 또 대우그룹 주요계열사 가운데 유동성이 부족한 일부 계열사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조기 추진할 방침이다. 워크아웃이 추진될 경우 해당계열사의 채무가 동결되고 운전자금 등 신규자금이 지원된다. 또 김우중(金宇中) 회장의 조기퇴진 등 현 대우경영진의 교체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정부 고위당국자는 24일 『대우그룹과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채권금융기관을 통해 2조원을 새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지원되는 자금은 대우계열사의 단기운영자금과 협력업체의 납품대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대우그룹에 대한 워크아웃이 추진될 경우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할 수는 없으며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계열사 가운데 매각이나 독자회생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오전 국민회의와 가진 당정협의에서 대우 계열사 중 유동성 문제가 심각한 계열사에 대해 재무구조개선약정 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워크아웃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대우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도 이날 류시열(柳時烈) 행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우가 워크아웃에 들어갈 때를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대우그룹에 6개월간의 구조조정 시한이 주어졌으나 금융권의 어음할인 기피와 기존 부채 상환압력, 기업신인도 하락 등으로 생산과 영업이 극도로 위축, 일부 계열사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재정경제부와 금감위는 그러나 아직 워크아웃 대상기업이나 추진방식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으며 정부와 채권단·대우그룹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의 고위관계자는 대우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이 추진될 경우 채무는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동결되며 신규자금 지원은 채권단의 동의가 쉽지 않아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의 채권금융기관은 이에 앞서 지난 7월19일 대우의 유동성위기 극복을 위해 4조원을 신규 지원하고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7조원의 기업어음(CP) 및 회사채를 6개월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장덕수 DSJANG@
김영기기자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