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 장악 "쉽지 않네"

당내 최대 계파 라이벌 박근혜사단 건재


이명박 당 장악 "쉽지 않네" 당내 최대 계파 라이벌 박근혜사단 건재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관련기사 • 이명박 후보, '범국민연합' 띄운다 • 이명박 "캐스팅보트 충청 민심 잡아라" • 이명박 당 장악 "쉽지 않네" • 한나라, 이명박 대운하 공약 보완 착수하나 • 이명박, 박근혜와 회동 서두르지 않을 듯 • 박근혜 측 "화합ㆍ탕평인사로는 미흡" • [편집국에서] 이명박이 박근혜를 만날 때 • 한나라 '이명박 친정체제' 구축 • 이명박 '첫 인사' 특징과 배경 • 이명박 비서실장 임태희, 사무총장 이방호 • 이명박 29일 DJ·전두환 예방… 昌 면담 불발 • 경선후 이명박 캠프 세력 살펴보니… • [이명박 뜯어보기] 용인술 • [이명박 뜯어보기] 화법 • 공약 ① 경제 활력 살리기? 80년대 개발주의? • 공약 ② 교육 '업그레이드' 약속 이명박(MB)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조기에 당을 장악한 뒤 새로운 모습으로 당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밖에서 그동안 독자적인 컬러로 국민적 지지를 받아온 이 후보가 대선 본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에 안착하는 게 시급하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박근혜’라는 라이벌이 당내 최대 계파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측근 그룹의 당 장악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문제다. MB는 당의 고정 지지층을 흡수하면서 지역적ㆍ이념적 외연을 확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거대한 ‘2대 주주’=이 후보의 가장 큰 과제는 박 전 대표와의 화합 문제다. 경선에서 1.5%포인트차로, 그것도 선거인단 열세를 여론조사로 뒤집어 이겼기 때문에 박 전 대표 측 진영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 박 전 대표 측은 일단 이 후보의 움직임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는 이 후보의 회동 요청에 답변을 미루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대항마’를 내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경선 결과만 놓고 봐도 이 후보가 당을 장악하는 것 자체가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익명의 한 의원은 “심지어 선거인단에서는 진 경선이어서 이 후보의 운신 공간이 생각보다 넓지 않다”며 “박 전 대표 측이 적절한 시점에 힘을 모을 가능성이 있어 이 후보 측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딜레마=경선에서 이 후보 승리의 1등 공신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 문제도 딜레마다. 박 전 대표 측에서 가장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이가 바로 이 최고위원. 또 정치권력의 속성상 ‘강력한 2인자’를 바라는 1인자는 드물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당 바깥 행보에 치중했던 이 후보는 당내 조직을 이 최고위원에게 의존해와 그를 무조건 내칠 수도 없는 상황. 일단 이 후보는 이 최고위원과 가까운 이방호 의원을 대선 조직과 자금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직에 내정했다. 당내에서는 “3선급 이상이 맡는 사무총장에 재선의 이방호 의원을 내정한 것은 사무총장의 역할을 축소하는 형태의 조직 개편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지 변화 가능할까=그가 후보로 선출된 후 첫 일성으로 제시한 당 색깔과 시스템 개혁이 벽에 부딪혔다. 이 후보가 ‘칼’을 빼들자 당내 반발이 심해지면서 속도조절에 들어간 형국이다. 지역적으로 서부 벨트를 공략하고 연령별로 젊은 층, 또 이념적으로 개혁 성향 표를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 인적ㆍ정책적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권영세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인적 청산은 어려울 뿐 아니라 맞지도 않다. 다만 어떤 사람들을 전면에 내세우느냐에 따라 후보의 색깔이 나타날 수 있다”며 “내부 정리를 한 뒤 후보가 적극적으로 정책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8/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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