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글로벌 사업의 헤드쿼터(본부)로 삼아 현지에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또 5년 내 수익의 절반을 해외에서 얻겠습니다"
서진우(사진) SK플래닛 대표는 22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SK글로벌 포럼'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SK플래닛의 글로벌시장 진출전략과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서 대표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인 소마 지역에 150명 규모의 사무실을 오픈했다"며 "현재 50명인 직원을 연말까지 1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소마 지역에는 트위터, 징가, 에버노트 등 글로벌 기업들과 새롭게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이 몰려 있다.
그는 "SK플래닛의 올해 목표는 미국시장에서 미디어와 소셜 커뮤니케이션, 교육, 게임 등 4개 분야에서 신상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게임은 한국 상품을 가져오지 않고 미국 현지에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M&A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SK플래닛이 미국에서는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만큼 이를 강점으로 삼아 잘 활용하겠다"며 "미국에 있는 기업이나 플랫폼, 프로덕트, 팀 또는 컴포넌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M&A 대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환경이 많이 개선되면 M&A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SK플래닛은 동남아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싱가포르를 지역 본부로 구축하고, 인도네시아 이동통신사와 합작법인을 만드는 등 움직임이 빨라졌다. 지난 3월말 11번가가 진출한 터키는 성장 속도가 기대치를 크게 웃돈다는 평가다. 서 대표는 "터키에서 지난 한달 반 동안 늘어난 거래액이 한국에서 5~6개월 정도 걸리던 규모"라며 "터키는 시장도 크고 성장률도 높아 굉장히 좋게 본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서 대표는 "SK플래닛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라고 전제한 뒤 "5년 후에는 한국보다 해외시장 비중을 더 많이 가져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온ㆍ오프라인을 연계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그는 "SK플래닛은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티스토어ㆍ호핑ㆍ멜론ㆍ11번가까지 (고객들이) 수평적으로 넓게 펼쳐져 있어 빅 데이터 기반이 갖춰졌다"며 "온라인 11번가와 오프라인 캐시백을 연계하는 등 차별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