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전망] 엔화 강세·日경기 회복세 지속 관심

엔ㆍ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이번 주 국제 경제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할 전망이다.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5엔대까지 급락, 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일단 지난 10년간 지속돼 온 일본 경제의 침체가 사실상 끝났다는 전망이 힘을 얻어 엔ㆍ달러 환율 하락, 즉 엔화 가치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일본 경제는 최근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산업생산 감소세가 둔화되는 등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불거지고 있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 역시 엔ㆍ달러 환율 하락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엔ㆍ달러 환율 변동은 무엇보다도 일본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주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이번 주 들어서도 외국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 경제 회복세에 편승, '일본 자산' 인수를 위한 엔화 수요가 더욱 늘어 엔화 가치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뉴욕 소재 MG파인낸셜의 외환 전력가인 제스 블랙은 "달러화가 일단 127.65엔대까지 반등할 수 있느냐 여부가 향후 달러화 약세(엔화 강세)가 얼마만큼 지속될 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여러 가지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달러화의 반등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외환 전문가들은 달러화 가치가 이번 주에 123엔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 놓고 있다. 다만 이런 달러 약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경제지표 호전이 순전히 해외 요인에 의한 것으로 일본 국내경제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는 비관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비관적인 경제지표 한 두개가 엔화를 폭락세로 이끌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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