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지속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피치IBCA, S&P사에 이어 무디스사가 13일 한국 국가신용등급들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함에 따라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유입이 가속화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가총액대비 외국인들의 비중이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계기로 외국인들이 투자를 확대할 경우 국내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증권의 관계자는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예정된 수순이고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된 만큼 외국인들의 급격한 투자확대 및 신규 투자자 유입 가속화 가능성은 적다』면서 『그러나 한국이 더이상 투자위험국가가 아님이 확인된 만큼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연기금등 대형펀드들의 한국증시 유입 가능성은 높다는게 외국증권사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지난달 26일 S&P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이후 미국의 신규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 입질을 시작한 것이 이같은 기대를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보다 앞서 외환위기를 겪은 멕시코의 경우도 신용등급 상향조정이후 1개월가량의 시차를 두고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르는 대세상승기가 시작된 사례가 있다. 따라서 신용등급 격상으로 당장에 외국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흐름상 큰 전환점이 될것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미 올들어 12일 현재까지 1조2,85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WI카 증권의 김기태(金基泰)이사는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면서 『한국증시는 이달말이나 내달초까지 조정장세를 보이다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순매수등에 힘입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 및 자동차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성사되고 서울은행 매각건도 완료되는등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경우 주가는 한단계 레벨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관련 대우증권은 『국내 주가는 해외불안요인들이 악화되지 않는한 600~800포인트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증권의 관계자는 『피치IBCA에 이어 S&P사가 신용등급을 올린 이후 신규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 유입되고 있다』면서 『특히 무디스사까지 가세함에 따라 당분간 적은 액수(200~300억원 내외)지만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규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급속히 유입되고 기존 투자자들이 투자규모를 대폭 확대하기에는 여러 제한요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미국증시 연착륙여부, 엔달러 환율의 가변성, 국내 금리불안 및 미흡한 구조조정, 단기급등등이 외국인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ING베어링증권의 강헌구 이사는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의 대내외적 가변성 때문에 기술적 매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상수지 흑지기조 정착, 기업 수익성 호조, 구조조정 성공정착등 펀더멘탈이 뚜렷한 호전을 보여야만 투자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 선호종목과 최근 외국증권사들이 추천한 종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순자산가치, 제무건전성, 수익성등이 호전되고 있는 삼성화재, LG화재, 동부화재등 손보사에 대해 투자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또 ABN암로증권은 일은증권과 현대증권의 향후 6개월간 목표주가 수준을 각각 1만7,570원, 2만6,400원, 서울증권은 12개월동안 2만4,800원으로 추정했다.
이와함께 모건스탠리증권은 은행주 중 국민, 주택은행을 장기적인 투자대상 종목으로 추천했다. 【이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