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난주 아프리카 5개국 순방은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 거의 시도하지 않았던 흑인 유권자를 겨냥한 교묘한 `구애작전`이라고 USA투데이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국무부와 백악관 관리들은 이번 순방이 중요한 외교적 임무를 띠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공화당의 정치전략가들은 이번 여행이 백인들에 대한 관용을 호소하는 중도파적 의제에 초점을 맞춰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부시 대통령의 입지를 개선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아프리카 순방의 핵심 의제로 `에이즈와의 전쟁, 경제성장의 장려 및 테러로 부터 세계보호`를 내세움으로써 `온정주의적 보수주의`란 기본의제에서 `온정주의적` 측면을 부각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8일 미국행 노예들이 선적된 세네갈의 골리라는 수치스런 섬 방문으로 시작된 순방내내 “강탈당한 아프리카의 아들, 딸들이 미국의 양심을 일깨웠다”는 식의 톤을 유지했다.
대통령의 정치 전략가들은 이번 순방이 흑인계 미국인들이 갖고 있는 부시에 대한 불신을 씻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USA 투데이와 CNN, 갤럽이 지난달 27-29일 공동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흑인의 31%만 부시의 정책을 지지했으며 흑인 유권자중 단지 10%만이 2000년 대선에서 부시에게 표를 던졌다. 그러나 오는 2004년 선거에서는 비록 작은 지지자 바꾸기 현상일지라도 백중의 대통령선거인단 선거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