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다음 달 1일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이 지연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이 영업권을 따낸 김해공항 내 면세점 개장이 미뤄져 이르면 내년 초나 오픈 할 것으로 보인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롯데면세점이 오는 26일까지 영업을 끝내고 새 사업자인 신세계면세점이 다음달 1일 김해공항 내 면세점 문을 열어야 한다.
하지만 신세계면세점이 예정된 날짜에 개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공항공사는 최근 롯데면세점과 2개월 연장 계약을 맺었다.
이와 관련, 신세계 측은 “인테리어 공사 등으로 개장 시기가 미뤄졌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임대료 협상 등 추가 논의로 본계약이 늦춰지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은 공항공사에 임대차 계약 신청만 했을 뿐 정작 계약은 맺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대차 계약 후 개장까지 걸리는 시기가 통상 2~3개월 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연내 개장을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운영권을 따낸 업체는 통상 낙찰 뒤 10일 이내에 임차 신청을 하고 이후 정식 계약인 임대차계약을 맺는다.
또 다른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지금껏 면세점 입찰이 이뤄지면서 이 같은 사례는 처음"이라며 자본력이 탄탄한 신세계이기는 하나 높은 임대료에 따른 적자가 부담이 되지 않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김해공항 면세점 DF1 구역 운영권 입찰에서 신세계는 연 임대료로 최고액인 641억 원을 써내 롯데, 신라, DFS 등을 제치고 낙찰자로 선정됐다. 당시 신세계면세점이 롯데나 신라 등 가격보다 60% 가량 높게 써냈다고 알려진 데다 DF1 구역 면적이 전체(1,085㎡)의 60% 수준이라 업계 내에서는 다소 파격적인 것으로 여겨졌었다.
이에 대해 신세계면세점은 “개장이 미뤄진 건 사실이나 개장시기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개장까지는 인테리어 공사와 MD구성 등의 과정이 소요된다”며“현재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