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수혜주로 각광 받던 종목들이 정상회의가 가까워지면서 오히려 무덤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1일 개막되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원자력, 스마트그리드(차세대지능형 전력망), 전기차, 전자주민증 등 관련 수혜주의 주가가 시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이들은 관련 행사와 수주 가능성 등에 힘입어 ‘G20 특수’가 기대됐었다.
이날 원자력 관련 수혜주로 꼽히던 우진(0.72%)은 소폭 상승했지만, 한전KPS(-0.16%), 하이록코리아(-2.18%), 성진지오텍(-5.33%) 등은 하락했다. 정부가 G20정상회의 기간을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위크’로 지정하며 관심을 모았던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도 희비가 엇갈렸다. LS(-4.74%), LS산전(-2.33%), 포스코ICT(-0.41%) 등은 약세였고, 삼화콘덴서(0.40%)는 강보합세였다.
오는 2013년 국내 전자주민증 도입에 앞서 G20정상회의에 적용되는 전자등록증 관련주인 이오테크닉스(2.72%), 케이비티(0.67%) 등은 상승했으며, 행사기간에 대거 운행될 전기차 관련주 중에선 삼성SDI(2.91%), LG화학(1.73%), 엘앤에프(1.66%), 우리산업(0.99%) 등이 오름세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기관들이 수익률 게임에 집중하는 데다 외국인도 일부 대형주에만 편중된 관심을 보여 G20 수혜주를 포함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G20회의 이후 구체적인 성과가 발표될 경우 관련주의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원자력,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등은 단순히 G20 단기테마에 그치는 종목이 아니라 3~6개월이 지나면 성과가 나타날 유망 분야”라며 “중국관련주가 그랬듯, G20 행사를 마친 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기 시작하면 관련 중소형주도 시장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