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부터 삼성카드와 LG캐피탈이 벌이고 있는 유통업체 끌어안기 경쟁이 최근 지방으로 무대를 겨 펼쳐지고 있다.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LG캐피탈의 유통업체 제휴경쟁이 서울과 수도권지역공략에 이어 이제 지방상권 공략의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전 동양백화점과 제휴한 삼성카드는 올들어서도 지난 3월 부산의 신세화 백화점과 세원 백화점 등과 손잡고 제휴카드 발급에 들어갔다.
LG캐피탈도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까지 미도파, 뉴코아백화점과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지난 3월과 4월 두달동안에만 부산의 리베라백화점, 전주 코아백화점, 충남 서산의 월주코아백화점, 전북 익산의 송원백화점 등 지방의 대형 유통업체와 제휴, 카드발급에 나섰다.
LG캐피탈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최근 창원시를 필두로 구미, 춘천 등 제휴대상을 자방자치단체로 확대하는 한편 지역전문가 제도를 도입하는 등 지역마케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캐피탈은 얼마전 대구, 광주, 인천, 울산, 춘천, 구미, 강릉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이 지역 대학출신 8명을 채용, 연고지역 지점으로 배치했다. 이들은 주로 관광경영학을 전공한 인재들로 앞으로 지역특화마케팅을 위한 상품개발과 기획, 영업업무등에 투입되어 지역전문가로 육성될 예정이다.
삼성카드도 이에 뒤질세라 최근 삼성물산 유통부문(삼성 홈플러스)과 손잡은 것을 비롯해 인천백화점과 울산 모드니에 백화점, 동대문 쇼핑몰 밀레오레 등과 제휴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유통업체 한 곳을 두고 삼성과 LG가 제휴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도 드물지 않다. 또 과거 각 지역 지점별로 우량 고객을 유치하던 소극적 의미의 경쟁에서 이제 지방 우량 유통업체를 싹쓸이하는 전략으로 바뀌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카드와 LG캐피탈이 이렇게 지방 유통업체와 적극적인 제휴관계를 맺는데에는 현대캐피탈과 롯데백화점이 신용카드시장에 진입할 경우 지방 유통업체와 손잡고 지방상권을 공략할 것이란 판단때문이다.
여기에 전문계카드사를 대표하는 두 업체의 자존심도 걸려 있어 이래저래 지역상권의 공략은 카드업계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조용관 기자YK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