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들이 올 들어 가전 및 디지털제품의 편성을 확대하며 이 부분에 대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신학기와 이사철을 맞아 디지털ㆍ가전제품의 수요가 몰리는데다 최근 가전제품만 하루에 몰아 판매한 가전 특집전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홈쇼핑들의 외형 확대 경쟁이 다시 시작된 신호탄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홈쇼핑은 다음달부터 디지털ㆍ가전 특집방송을 매달 고정적으로 편성하고 지난해보다 가전제품 편성시간을 5~8% 가량 늘릴 계획이다. CJ홈쇼핑의 가전제품 편성 확대는 지난 2월1일 하루 동안 디지털ㆍ가전 상품만 판매한 특집전에서 평소보다 두 배 높은 1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낸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삼성ㆍLG전자 등 대기업 가전제품의 경우 홈쇼핑별로 상품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분산 판매보다는 하루에 몰아 방송하는 특집전 형태가 고객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은 올 들어 가전제품 편성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늘리면서 매출도 같은 폭으로 신장했다. 롯데홈쇼핑은 특히 삼성ㆍLG 등 대현 가전회사 제품 외에 '현대유비스 네비게이션', '레이백 청소기', '에넥스 휴대전화' 등 중소기업 제품의 편성을 늘렸다. '현대유비스 네비게이션'의 경우 론칭 5개월 만에 8만대가 팔려나가면서 롯데홈쇼핑의 대표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양진선 롯데홈쇼핑 디지털가전팀 팀장은 "기존 주 고객층인 40~50대 주부 고객들 외에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10~20대 디지털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이들의 구미에 맞는 디지털 가전제품의 편성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전체 상품군 중 가전제품의 비중을 지난해 4.6%에서 올해 5.6%로 20% 가량 늘렸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7일 5시간20분 동안 가전특별전을 열어 25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1분당 약 78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가전제품은 마진이 작기 때문에 긴 시간의 특별전을 통해 충분한 수요가 확보된 가운데 많은 판매량을 소화해 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홈쇼핑들이 경쟁적으로 덩치가 큰 가전제품의 판매비중을 높이는 것은 취급고를 늘려 선두 업체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홈쇼핑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치중하면서 마진이 작은 가전제품의 비중 확대를 자제해 왔다. 이에 대해 CJ홈쇼핑 관계자는 "가전 특집전 편성으로 불황기 전체적인 취급고를 끌어올리면서도 수익성 높은 신규 상품의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