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분리됐던 창경궁~종묘 녹지축이 오는 2005년까지 연결, 복원된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창경궁과 종묘간 연결 구역을 원형대로 복원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오다가 지난 23일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현상변경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200억원을 들여 조만간 복원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기로 했으며 내년 2월 착공, 2005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현재 창경궁과 종묘를 가로지르고 있는 율곡로의 경우 종로구 창덕궁 돈화문에서 원남4거리로 이어지는 구간에 지하차도(폭 23mㆍ길이 410m)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그 위에 담장 및 연결로 등 문화재를 복원할 방침이다.
또 복토구간은 고증을 통해 전통조경 방식에 따라 나무를 심어 북악산∼창경궁∼종묘로 이어지는 도심 남북간 녹지축을 주변 수림대와 어울리게 조성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1931년 일제가 민족문화 말살정책의 하나로 율곡로를 신설함에 따라 지금까지 단절돼 왔던 사적 123호인 창경궁과 125호인 종묘는 74년 만에 이어지게 됐다.
한편 창경궁~종묘 연결공사 시기가 청계천 복원공사 시기와 맞물리는 만큼 해당 지역의 교통체증이 우려되고 있다. 정동진 서울시 도로계획과장은 “율곡로 공사구간에 임시고가를 설치해 기존 4차를 그대로 확보해 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