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노필름에서 제작한 민병천 감독의 「유령」과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등 두 편의 한국영화가 개봉 첫 주말인 지난 31일과 1일 이틀간 각각 서울 관객 8만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한 것. 이는 영화사상 최고 흥행작인 「쉬리」의 개봉 이틀간 관객 9만5,000여명명에 육박하는 수치다.특히 폭우가 쏟아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주개봉관 마다 일찌감치 전회 매진되는 기록을 새워 충무로 사람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유령」의 메인 상영관인 씨네코아극장은 31일 첫 회부터 관객들이 몰려 전회 매진되었고 할리우드 영화 「미이라」에 밀려 340석의 제2관에서 상영된 피카디리극장에서는 아침 일찍 매표가 마감되어 우중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을 서운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는 특히 중고생 관객들이 30% 가량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메인 개봉관인 서울극장에서는 31일 첫회와 마지막회를 제외하고 매진되는 인기를 누렸으며, 명보와 허리우드등에서도 폭우가 잠시 멈춘 3회부터 매진되기 시작했다.
「유령」과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장기 롱런을 예고하고 있어 여름 영화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용웅기자 YY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