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력 日취업 는다

국내 취업난 해소·기술발전 도움 큰 기대10일 저녁 서울 강남의 코엑스몰 4층 무역협회의 IT(정보통신)교육 강의실. 40여명의 학생들이 책상 위에 컴퓨터와 함께 책들을 쌓아 놓은 채 강사를 바라보는 눈빛들이 마치 고3 교실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진지했다. 'IT전도사'를 자부하는 이들의 목표는 일본취업에 성공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IT인력의 '일본행'이 점차 가속도가 붙고 있다. 외국으로 가는 이들 인력의 대부분이 지방대생 등 국내 취업소외계층이란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국내 취업난 해소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국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IT인력 일본취업 전망 밝아 지난해 1월 처음으로 1년 코스의 IT인력의 해외취업 교육을 실시해 온 무협은 올 초 31명이 일본에 취업한 것 비롯해 2기생 54명도 현재 일본기업과 채용을 추진, 이 가운데 40여명이 이미 가 채용을 받아놓은 상태다. 한국산업인력공단도 지난해 6개월간 318명을 교육시켜 229명이 일본기업과 연봉 3,000만~4,000만원의 고용체결을 맺는데 성공했다. 일본이 이처럼 국내 인력들을 적극 '수입'하는 데는 현지 IT인력이 우리나라 보다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올해부터 e비즈니스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4,000여명의 국내 개발자들을 더 필요로 할 것으로 알려져 IT인력의 일본진출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 국내 기관들 교육 활발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현재 국내기관에서는 산업인력공단을 비롯해, 한국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 무역협회 등이 해외취업을 위한 IT교육에 열을 쏟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의 경우 오는 6월께 150여명 가량 모집해 교육에 들어간다. 또 240여명을 교육시키고 있는 무협 IT아카데미도 6월께 4기생 120여명을 선발할 계획인데 매 기수마다 평균 4대1의 높은 입학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도 현재 350여명의 IT전사를 교육시키고 있는데 앞으로 일본취업의 수요에 맞춰 현대정보기술 등 IT업체 6곳의 컨소시엄을 통해 총 700여명을 모집, 교육과 취업알선을 동시에 수행할 계획이다. 권현석 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 교육기획팀장은 "일본의 국내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고 앞으로 교육규모와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국ㆍ유럽은 아직도 높은 벽 IT인력의 해외취업 가운데 일본이 거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정작 미국이나 유럽등지는 아직도 불모지에 가깝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 경력자를 원하고 영어라는 언어적 제약이 많이 따르고 있어 취업이 수월치 않다. 윤이중 한국무역협회 사이버연수팀 팀장은 "IT인력의 해외취업은 단기적으로는 취업난 해소와 장기적으로 국가 정보기술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며 "따라서 이를 위해 일본뿐만아니라 미국ㆍ유럽 등을 겨냥해 인턴십제도 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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