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해말 프로농구 참여계획 확정/대우도 쌍방울야구단 인수 적극 추진대우그룹이 쌍방울야구단(쌍방울레이더스)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것이 성사되면 현대·삼성·LG·대우 등 소위 「빅4」는 3대 프로 인기스포츠(남자)인 축구·농구에 이어 야구에서도 정면대결, 「빅4대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대우의 한 관계자는 『프로야구에 진출할 기회가 생기면 적극 참여한다는게 그룹의 기본방침』이라며 『조건이 맞는다면 쌍방울팀의 인수는 이 방침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95년 부평자동차·송도단지 등 그룹연고가 있는 태평양야구단(돌핀스)의 인수협상에 먼저 나섰다가 뒤늦게 협상에 뛰어든 현대에 빼앗긴 것을 최고경영진들이 크게 후회하고 있다』고 말해 쌍방울 인수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당시 대우는 정주영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라 인수에 참여한 현대가 4백30억원을 주고 태평양팀을 전격 인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대우는 특히 쌍방울의 연고인 전주 인근 1백만평의 부지에 연산 30만대의 대규모 자동차 공장을 갖고 있어 인수가능성이 더 높다. 대우자동차의 한 임원은 『경영진이 야구팀에 관심을 갖는 것은 대외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뿐아니라 내부적으로 일체감을 조성하고 특히 노사관계 안정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우가 이 팀을 인수하게 된다면 이미지, 사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4대그룹의 전쟁영역이 스포츠까지 확대된다.
현재 4대그룹은 프로축구 한종목에서 승부를 겨루고 있는데 올해말 LG가 프로농구에 참가하면서 대결종목을 농구로 늘린다. 이어 대우가 쌍방울을 인수하면 야구에서도 빅4대전을 전개, 사상 처음으로 축구·야구·농구 등 3대 인기스포츠에서 4대그룹이 승부를 겨루게 된다.
4대그룹은 배구에서 현대·삼성·LG, 씨름은 현대·LG·테니스, 탁구는 현대·삼성의 대결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 종목에서 서로 경쟁하는 4대그룹의 모습은 21세기 핵심산업으로 자동차·철강·유통·정보통신 등을 선정, 각각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며 『그룹의 주력업종이 사라지고 있듯 기업문화의 상징으로 통해온 그룹스포츠의 의미도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박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