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체세포 복제기술로 산삼 대중화 앞당길것"

세계최초 산삼복제에 성공한 비트로시스 손성호 대표


“누구나 신비의 영약인 산삼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 한국 삼(蔘)의 역사를 새로 쓰겠습니다.” 바이오벤처기업 ㈜비트로시스(www.vitrosys.com)의 손성호(47ㆍ사진) 대표는 13일 “자연산 산삼은 엄청난 가격 때문에 몇몇 선택받은 사람만 먹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제가 개발한 식물의 체세포 복제 기술을 이용하면 120년근 산삼 5㎏짜리를 두 달 만에 무려 1톤으로 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손 대표는 지난 98년 산림청 임업연구원 생물공학과장 시절 세계 최초로 산삼배양근 개발에 성공한 후 전기충격에 의한 식물복제 기술을 개발, 특허ㆍ등록했다. 산삼배양근의 대량 생산을 통해 산삼 보급의 대중화를 이루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산삼배양근은 심산유곡에서 자란 산삼(약 100년 이상 추정)의 조직을 생물반응기를 이용해 무균상태에서 청정 배양해 수확한 것으로 천연산삼과 복제된 산삼을 구별하기 위해 식품의약청과 협의해 지은 이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손 대표가 배양하는 산삼은 서울대 미생물연구소에서 DNA 분석 결과 산삼과 98.8% 같다고 인정받았으며 인삼과 홍삼에는 없는 특이 사포닌 성분이 다량 들어 있어 성기능 저하, 만성 피로회복과 비만, 기억력 감퇴, 암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식물체를 자연상태에서 대량으로 배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커다란 용기인 생물반응기를 통한 뿌리복제 분야의 경우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처음 산업화에 성공했습니다. 완벽하게 식물뿌리를 복제하는 생물반응기 분야에서 비트로시스의 기술은 거의 독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산삼배양근 공장 증설을 기점으로 현재 대웅제약ㆍ풀무원 등을 비롯한 제약ㆍ식품회사에 원액을 공급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비트로시스는 미 캘리포니아와 캐나다를 차례로 방문해 현재 대규모 유통기업들과 제품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산삼배양근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손 대표는 일본ㆍ홍콩ㆍ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 등에도 적극 진출해 국내 산삼배양근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비트로시스가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식물을 통한 고부가가치 항암제 개발과 안전하면서도 저렴한 의약 신소재 개발에 대한 연구활동을 정부에서 인정받아 내년 3월까지 향후 3년간 약 30억원 상당의 국책연구사업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한 병에 2,000~3,000원 정도 하는 신제품을 개발, 드링크 산삼 제품의 대중화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말 코스닥 상장을 위해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했고 늦어도 내년 초까지 바이오 부문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남 합천 출신인 손 대표는 경북대 농과대학 및 대학원 재학시절 이미 원형질체를 융합해 새로운 생물체를 만드는 연구에 성공했으며 91년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식물의 육종 및 산업화와 관련된 연구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비트로시스를 설립한 그는 현재 동양대 생명화학공학부 교수, 한국 식물생물공학회 상임 이사, 임상 암예방학회 학술이사, 국가 연구원 및 생물벤처 회사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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