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최초로 선박 위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한다. KT는 4일 “현재 조립 단계에 있는 무궁화 5호 위성을 내년 6월 하와이 남쪽 적도 공해상에서 대형 선박 ‘오디세이호’ 갑판 위에서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박위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한 것은 지난 99년 3월 27일 미국이 시험발사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모형 위성체를 발사하는데 성공한 이후 여러 차례 이뤄졌지만 국내에서 시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손종관 KT 위성계획부 과장은 “적도에서 위성을 발사할 경우 발사체가 궤도까지 도달하는 거리가 크게 단축되기 때문에 발사체의 연료를 적게 탑재하는 대신 인공위성 본체의 연료를 많이 실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사되는 무궁화 5호는 수명이 다해가는 무궁화 2호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무궁화 5호는 중계기를 무궁화 2호(12대)에 비해 두 배나 많은 24대나 탑재할 예정이다. 또 무궁화 2호의 전파 송출지역이 국내로 국한된 반면 무궁화 5호는 중국 동부에서 필리핀까지 송출이 가능하다. 손 과장은 “중계기를 많이 싣고, 위성 수명도 길어진 것은 선박 위에서 위성을 발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92년 8월 인공위성연구센터가 3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우리별 1호를 국내 최초로 발사한 바 있으며, KT가 지난 95년 8월 무궁화 1호를 발사, 세계 22번째의 상업위성 보유국으로 부상한 바 있다. 이어 지난 99년에는 순수 독자 설계로 개발된 우리별3호가 발사됐으며, 상업용으로는 통신위성인 무궁화 1호가 95년에, 무궁화 2호는 96년 1월에 발사됐다. 무궁화 1호는 발사과정에서 궤도에 못 미치는 고도에 머물러 자체 연료를 사용, 궤도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수명이 기존의 10년에서 4년 4개월로 단축되자 대체 위성인 무궁화3호를 99년 9월 발사한 바 있다. KT는 수명이 단축된 무궁화 1호를 프랑스에 임대했으며, 무궁화2ㆍ3호는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송출 등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김성중 KT네트워크서비스본부 상무는 “국내의 경우 위성산업은 연간 1,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연평균 13% 이상 증가하고 있는 성장 산업”이라며 “유한한 우주 자원을 선점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