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인기의 축구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수모를 당했다. 챔피언스리그 8강 8개 팀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최종 확정된 가운데 EPL에선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말라가 3팀을 진출시켜 가장 많았고 독일 분데스리가(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가 뒤를 이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유벤투스)와 프랑스(파리 생제르맹), 터키 리그(갈라타사라이)는 각각 한 팀이 8강에 들었다.
EPL 팀이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전멸하기는 1995~1996시즌 이후 17년 만이다. 아스널은 이날 16강 2차전 원정에서 뮌헨을 2대0으로 꺾어 1ㆍ2차전 합계 동률(3대3)을 이뤘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티켓을 내줬다. EPL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6강에서 레알을 만나는 바람에 우승이 일찍 좌절됐다. 또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첼시와 지난 시즌 EPL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는 나란히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올 1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 베스트일레븐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 베스트일레븐에도 EPL 소속 선수는 한 명도 들지 못하는 등 'EPL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