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1년간 증가세를 보이던 내국인의 해외카드 사용액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국내 소비위축에 이어 해외에서도 씀씀이를 아끼기 시작한 것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ㆍ4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중 외국에서 쓴 내국인의 카드 사용액은 24억8,4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3%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2% 감소했다.
내국인의 분기별 해외 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1ㆍ4분기 22억7,300만달러 ▲2ㆍ4분기 22억7,600만달러 ▲3ㆍ4분기 23억7,200만달러 ▲4ㆍ4분기 25억1,500만달러 등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다. 한은 관계자는 "내국인 출국자 수는 늘었지만 1인당 사용액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내국인 출국자 수는 372만 명으로 지난해 4ㆍ4분기보다 8.2% 늘고 외국에서 사용된 카드 수도 562만5,000장으로 12.5% 증가했다. 하지만 카드 장당 사용액은 400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7달러(1.6%) 감소했다.
외국에서 사용된 카드를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 68.7% ▲체크카드 19.3% ▲직불카드 12.0% 등이었다.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11억1,900만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2.5% 감소했다. 지난해 4ㆍ4분기에는 3.1% 늘었다. 지난 1ㆍ4분기 외국인 입국자는 258만명으로 지난해 4ㆍ4분기보다 4.6% 감소했는데 비거주자가 사용한 카드는 279만6,000장으로 8.2% 줄었다. 이들의 장당 사용액 역시 400달러로 4.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