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보험이 마음에 들면 그대로 유지해도 됩니다."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시행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수차례 강조했던 이 말이 '올해의 거짓말'로 꼽혔다. 미국 정치인들이 한 발언의 진위를 가리는 인터넷 사이트인 '폴리티팩트(Politifact.com)'는 14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이 발언을 2013년 최악의 거짓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케어 시행에 앞서 기존 가입자의 혼란과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이미 가입된 보험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막상 오바마케어가 시행되자 보험사들이 기존 가입자들에게 새 건강보험제도에 따른 최소보장 기준을 충족하려면 보험료를 더 내라고 요구, 이를 거부한 가입자 약 400만명의 보험계약이 취소됐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실수를 공식 사과하고 계약이 취소된 보험을 1년간 더 유지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이외에도 오바마케어 시행에 맞춰 건강보험 미가입자들이 보험가입시 이용해야 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접속차질을 빚으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오바마케어와 관련한 실책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43%까지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