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우려 속에 올 3ㆍ4분기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전분기에 이어 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글로벌 금융그룹인 ING에 따르면 3ㆍ4분기 한국의 투자심리지수는 65로 전분기보다 22포인트(25.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한국의 투자심리지수는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3ㆍ4분기 137, 4ㆍ4분기 113, 올 1ㆍ4분기 96, 2ㆍ4분기 87에 이어 4분기 연속 하락했다. 또 한국 투자심리지수는 일본ㆍ대만ㆍ싱가포르ㆍ홍콩과 더불어 총 5단계 중 두번째로 낮은 ‘비관’단계로 진입했다.
이들 국가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평균 투자심리지수 역시 3ㆍ4분기 86으로 전분기보다 23포인트(21.1%) 떨어져 4분기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최홍 ING자산운용 대표이사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 발생한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아 내년에도 투자심리는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NG투자자심리지수는 국제조사연구기관인 TNS가 분기마다 한국ㆍ중국ㆍ일본ㆍ대만ㆍ싱가포르ㆍ홍콩ㆍ인도 등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13개 국가 부유층의 투자 행태와 심리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산출되며 가장 비관적인 0부터 가장 낙관적인 200까지 점수를 매긴다.
한편 이번 투자심리지수 조사에 참가한 100명의 국내 투자자 중 64%는 4ㆍ4분기에도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 악화될 것으로 본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3ㆍ4분기 투자수단 중 현금성 자산과 연금 비중을 전분기보다 늘리는 대신 국내 주식, 부동산, 역외펀드 비중은 줄였으며 4ㆍ4분기에도 현금 보유를 늘리고 주식과 펀드 비중은 줄여나갈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응답자의 69%가 3ㆍ4분기 투자손실을 입었고 25%는 현상유지를 하는 데 그쳤으며 투자수익을 낸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전분기보다 재정 상태가 악화된 응답자는 64%로 2ㆍ4분기의 41%보다 크게 늘어났으며 3개월 내 재정 상태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 응답자는 33%에서 28%로 감소했다. 해외 투자처 중에서는 여전히 중국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나 지난해 4ㆍ4분기 정점에 도달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