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직전 대회 공동2위 안신애·조영란 '떡 파티' 열어 外

3일 열린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선수들 사이에 '경계대상 1호'로 손꼽힌 9번홀. 1라운드에서 108명 가운데 단 6명만 버디를 잡았다. 화성=이호재기자

‘떡 우승턱’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수년 전부터 자리잡은 전통이다. 직전 대회 우승자가 다음 대회 첫날 떡을 맞춰 동료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에게 나눠주는 것. 3일 개막한 현대건설 서울경제여자오픈에서는 1, 2라운드 이틀 동안 떡 파티가 펼쳐진다. 지난주 LIG클래식에서 아마추어 배희경이 우승하면서 공동 2위를 차지한 조영란(23ㆍ요진건설)과 안신애(20ㆍ비씨카드)가 하루씩 내기로 했기 때문. 총상금 5억원 이상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에도 우승자가 이틀 동안 턱을 내는 ‘미풍양속’이 나름대로 불문율처럼 자리잡아가며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KLPGA 관계자는 “보통 200인분의 떡을 맞추고 약 130만원 정도가 들지만 모두가 떡을 돌리고 싶어한다”며 선수들의 우승 의지를 전했다. ○…“퍼팅은 리듬이 중요하죠.” 문현희(27ㆍ하나은행)는 이어폰을 꽂고 퍼팅 연습을 해 눈길. 올 시즌 준우승만 세 차례 거둔 문현희는 경기 시작 전 연습그린에서 퍼팅 연습 내내 귀에서 이어폰을 빼지 않았다. “리듬감을 찾으려면 음악이 중요하다”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가수 지아의 ‘웃음만’이라고. ○…9번홀(파5)은 예상대로 공포의 ‘마라톤 홀’로 드러났다. 541야드로 기록되지만 계속되는 오르막 때문에 훨씬 길게 플레이해야 하는 이 홀은 1라운드에서 108명 가운데 단 4명에게만 버디를 허용했다. 장타자인 서희경은 152야드를 남기고 세번째 샷을 해야 했으며 그린을 놓쳤지만 파 세이브에는 성공했다. ○…16년 만에 프로골프대회를 개최한 리베라(옛 관악)CC 회원들은 반가움을 나타냈다. 구코스(대회장소는 신코스)에서 라운드를 하러 나온 50대 후반의 한 남성 회원은 “TV로만 보던 선수들을 직접 우리 골프장에서 만나니 예쁘고 참 공을 잘 친다”면서 자신의 티오프 시간이 되자 “오늘 같은 날은 출발시간이 좀 늦춰지면 좋겠다”고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