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행진은 국내외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해 평균 기준유가는 배럴당 68.45달러다. 1월 현재 국제유가가 90달러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우리나라를 위시한 석유 소비국들의 경제적 부담은 이만저만 크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는 2007년 에너지 수입대금으로 856억달러가량을 지불하며 전체 수입액 3,094억달러의 27.7%를 차지하게 된다. 그래도 그 정도로 끝난 것은 원화가치 상승과 에너지소비효율 향상에 기인했다고 보인다.
국제유가는 예기치 못한 많은 변수들 때문에 아무리 정교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더라도 그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유가도 환율과 같이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 원유시장의 변화를 예측해 대비하는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
그렇다면 고유가 행진에 대비한 별도의 대책은 없을까. 언제나 같은 대책이라고 할지 몰라도 에너지 절약과 해외자원 개발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개발, 보급확대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문제는 에너지 절약이 에너지 공급을 늘리는 직접적인 방안은 아니지만 에너지 기기의 효율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수요관리 차원에서 거대한 절약 잠재력이 여기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자원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적극적으로 에너지 공급을 늘리는 방안이기는 하나 해결의 대안으로 적용하기에는 정책시계가 너무 긴 중장기 대책에 속하는 부문이다.
단 해외자원 개발의 경우 일단 개발에 성공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 흠이다. 또 신재생에너지는 이미 기술적으로 성공한 제품들이 많아 개발 리스크는 작지만 아직은 화석연료와 비교해 경쟁력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그렇지만 지금과 같은 고유가 행진이 계속된다면 세계 어느 곳이나 찾아다니면서 해외자원 개발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경쟁력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은 우선적으로 개발에 착수하고 성공한 제품은 하나씩 시장진입을 시도해나가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이러한 제반 대책들이 불안한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이 돼 에너지 위기를 미리 진단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