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공조, 만도서 인수 기대로 강세


한라공조가 만도의 한라공조 지분인수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만도가 최종 결정을 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섣부른 대응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라공조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5% 이상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2.73% 오른 2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라그룹 계열사로 한라공조 재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도가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비스티온이 보유하고 있는 한라공조 지분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인수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만도 측은 인수 타당성 검토 조차 끝나지 않은 상황으로 이사회 승인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만도 관계자는 “석달에 한번씩 열리는 정기 이사회가 31일 열리지만 한라공조 인수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고 인수를 결정한다고 해도 1년 이상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문사를 통해 인수 타당성과 가격 등을 검토한 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하고 그 후에 비스티온과 지분 매각 여부를 타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자금 마련에도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최근 몇 년간 해외법인 출자, 만도는 합작회사 지분 취득 등으로 연결 기준 총 차입금이 2010년 2,466억원에서 6월말 기준 7,677억원으로 급증한 상태다. 여기에 2015년까지 국내외 투자가 다수 예정돼 있어 현금 동원 여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비스티온을 설득하는 작업 외에도 재무적ㆍ전략적 투자자 설득과 조율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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