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특별기고.. 모터쇼와 경제의 신바람

한국자동차공업협회 鄭悳永상근부회장최근 경제상황이 수치상으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체감경기는 결코 그렇지 못하다.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의 후유증이 너무 큰 탓일지도 모르지만 사상최대의 구조조정으로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종합기계산업이라 일컬어지는 자동차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자동차산업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미국·유럽 등 선진국과는 달리 3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급속한 성장을 거듭해 200여개국에 130여만대를 수출하는 주력산업으로 성장했다. 부가가치, 자동차세수, 고용 측면에서 국민경제 기여도가 가히 엄청나다. 연관분야만 해도 기계공업을 비롯해 전기·전자·플라스틱·석유화학·섬유·고무 등에서부터 자동차판매와 운행, 금융과 보험 등 서비스산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전·후방 연관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IMF한파로 지난해 자동차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50%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으며 가동률마저 40% 수준으로 낮아져 세계 자동차생산국 5위의 위상이 8위로 3단계나 추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수천개의 부품협력업체들이 도산위기에 처했으며 전·후방 연관산업 부문에서도 수십만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떠나는 등 산업기반이 흔들리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 세계자동차산업은 인수·합병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산업도 현대·대우·기아로 재편됐다. 자동차산업은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산업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재기의 몸부림을 치며 오직 국내 경제가 나아지기만 학수고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산업이 살아나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 산업전반에 걸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는 업계와 소비자를 하나로 묶어주는 이벤트를 마련해야 한다. 모터쇼가 그 역할을 수행할수 있다고 본다. 모터쇼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들이 최신 모델 또는 향후 생산 예정인 컨셉카를 한자리에 모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자동차종합전시회다. 모터쇼는 한나라의 자동차산업 수준을 가늠할수 있는 척도라 할 수 있는데 선진국에서는 자동차산업을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발전시키는데 모터쇼를 적극 활용해 왔으며 참가업체들도 컨셉트카와 신기술 개발동향 등을 소비자에게 보여줌으로써 자동차산업의 발전상을 확인시킬수 있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늘날 미국·독일 등 자동차 선진국은 자동차산업의 역사가 말해주듯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파리모터쇼, 디트로이트모터쇼 등 이미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모터쇼를 통해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컨셉 및 기술, 다양한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세게 자동차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울모터쇼는 비록 역사는 짧지만 소비자들이 각사가 제공하는 신기술 및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자신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다양한 차종을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경제는 IMF관리체제를 탈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러한 시기에 관련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서울모터쇼가 성공적으로 개최돼야 한다. 국민 모두가 모터쇼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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