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은 24일 『한국은 그동안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 이제 남은 문제는 구조조정 노력을 가속화해 성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스탠리 피셔 IMF 수석부총재와 장 미셸 세베리노 IBRD 아태(亞太)담당 부총재는 이날 『내년중 한국경제는 본격 회복돼 하반기중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와 IBRD는 특히 한국이 향후 구조조정 노력을 계속하면서 재정 확대 등을 통해 경기를 자극하는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부총재는 그러나 『금융부문에 비해 기업부문의 구조조정 노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포함, 5대 재벌이 경제개혁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셔부총재는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민영화가 내년초 완결되기를 기대하며 국유화된 다른 은행들도 민영화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국의 관료들이 과거의 지배력을 다시 향유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23일 한국이 미국의 대(對)아시아 정책이 정당했음을 입증하는 교과서적인 사례로 미국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며 빌 클린턴 대통령은 비판자들에게 한국의 성공사례를 보여주기를 원했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 분석기사를 통해 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조치를 받아들여 개혁을 단행한 모범생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식 자본주의와 자유시장 이데올로기가 동아시아에서도 기능을 발휘한다면 그 곳은 바로 한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