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콩트] 바다 하리 선수의 치명적인 약점

바다 하리가 또 일을 냈다. 모로코의 바다 하리는 격투기 계에서 공격력과 수비력이 극과극을 달리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공격력이 잘 먹히면 KO승을 거두지만, 안면이 너무 약해 역습 펀치를 맞으면 허무하게 쓰러지곤 한다. 지난 17일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벌어진 'It showtime' 킥복싱 대회에서 사실상 세계최강 네델란드 세미 쉴트에게는 공격력이 잘 먹혀 통쾌한 KO승을 거뒀다. 세미 쉴트에게는 거리를 주면 다른 선수의 스트레이트 같은 레프트 잽과 긴 앞발 공격에 허물어지기 일쑤다. 따라서 세미 쉘트와 경기를 할 때는 바짝 달라붙어야 한다. 물론 바짝 붙어서 싸우다보면 세미 쉴트의 엄청난 파워의 니 킥 사정권에 들어가지만 니 킥은 정확도가 왼손 잽에 비해 떨어진다. 바다 하리는 쉴트 특유의 압발 공격을 무력화 시키면서 초반부터 바짝 붙어서 접근전을 펼쳤다. 키가 큰 선수는 리치와 다리가 길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대 선수가 접근전을 펼치면 불편하게 마련이다. 바다하리는 세미 쉴트의 왼손 잽과 압발 공격에도 불구하고 뒤로 물러서지 않고 거침없이 주먹을 휘둘러 쉴트를 제압했다. 쉴트를 상대로 상체를 붙인 채 난타전을 편 것이 주요해서 1라운드가 시작되서 약 20여초만에 왼손 훅을 얼굴에 가격해서 다운을 빼앗아 냈다.K-1에 데뷔해서 다운을 당한 적이 거의 없는 쉴트는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지만 다운 경험이 거의 없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하리는 정신이 채 들지 않은 쉴트를 계속해서 몰아붙여 두번째 다운까지 빼앗았다. 주심은 쉴트가 더 이상 견뎌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경기를 중단하고 하리의 TKO승리를 선언했다. 바다 하리는 세미 쉘트와 경기에서 가장 효과적인 작전으로 싸웠는데, 아마 세계적인 격투기 지도자 마이크의 작전 지시를 그대로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다 하리는 세계최강 세미 쉴트를 무너트렸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최고로 평가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맺집이 너무 약하기 때문이다. 바다 하리는 과거에 그라함 선수에게 얻어맞아 턱뼈가 부러진 이후 상대 선수의 가벼운 반격에도 다운을 당하곤 한다. 프로복싱에서 턱을 다친 선수나 턱이 약한 선수를 유리턱이라고 불리는데, 바다 하리가 바로 유리턱인 것이다. 바다 하리는 지난 해 K-1 월드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레미 본야스키에게 우세한 경기를 벌이다가 반칙을 저지르는 바람에 실격패를 당했었다. 그 때만 해도 바다 하리는 막강한 공격력 때문에 언제라도 세계정상에 오를 수 있는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바다 하리는 연말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종합격투기 선수인 네델란드의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턱을 얻어맞고 굴욕적인 역전 KO패를 당했다.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레미 본야스키 선수에게 다운을 빼앗기며 패배를 당할 정도로 특급 선수는 아니다. 아무튼 바다 하리는 세미 쉘트를 제압했음에도 불구하고 턱에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어서 앞으로 강자들의 많은 도전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