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내년 초 출시하는 신형 그랜저를 앞세워 고급화에 성공한 중형차에 빼앗긴 준대형 시장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대차는 또 출시에 앞서 그랜저 외관을 공개하며 사전 마케팅에 돌입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그랜저의 편의 사양을 대형 세단 수준으로 고급화해 중형 모델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그랜저 고급화를 통해 준대형 시장의 회복은 물론 이 시장에서 '지존'의 자리까지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신형 그랜저에는 그랜저TG나 K7 고급 모델, 에쿠스 같은 대형차에만 적용됐던 첨단ㆍ편의 사양이 대부분 기본으로 적용된다. 기본형을 구입하더라도 준대형 세단의 품격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운전석ㆍ조수석ㆍ사이드ㆍ커튼에어백은 물론 에쿠스에만 적용되던 운전석 무릎 에어백이 신형 그랜저 전모델에 장착된다. 지금까지 신형 쏘나타, K5, 그랜저TG, K7에는 운전석ㆍ조수석ㆍ사이드ㆍ커튼에어백만 있었다. 여기에 K7 최고급 모델 3.5 노블레스에만 달려 있는 전후방 주차 센서가 신형 그랜저에는 기본으로 달린다. 그랜저TG는 전방주차 센서가 없다. 시트도 고급화된다. 기존 준대형차의 경우 조수석 전동시트는 옵션이나 고급 모델에만 적용됐지만 신형 그랜저의 경우 전모델에 앞좌석 시트가 전동식으로 바뀐다. 여기에 뒷좌석까지 열선시트가 기본으로 적용돼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상품성을 높였다. 특히 그랜저에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이 국산차 최초로 탑재됐다. 이는 설정한 속도를 자동으로 유지하고 앞 차와의 차간거리도 자동 조정하면서 앞차가 급정거하는 돌발상황 발생시 자동정지와 재출발 기능을 지원한다. ASCC는 옵션으로 제공된다. 한편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외관(사진)을 최초로 공개했다. 신형 그랜저는 활공(滑空ㆍ하늘을 미끄러지듯 날아가는 모양)을 뜻하는 '그랜드 글라이드(Grand Glide)'를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또 현대차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웅장하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전면부와 역동적이며 유려한 캐릭터라인의 측면부, 리어 발광다이오드(LED) 램프와 와이드 리어 범퍼로 하이테크적 이미지와 볼륨감을 강조한 후면부가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KBS2 TV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도망자 플랜 비(Plan B)'에서 공개하는 등 사전 마케팅에 착수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사전 마케팅을 전개해 신형 그랜저의 신차 노출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확실한 차별화를 시도한 만큼 신형 그랜저가 출시될 내년 초부터는 K7이 독주해온 준대형차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