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담화 이모저모] 개혁·경제 30회 이상 언급, 주요 내용 드러내

붉은색 재킷 입고 절제된 분위기 속 담화문 발표
언론 질의응답, 주요 현안 언급 빠져 ‘일방적 소통’ 비판 제기될 듯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진행한 대국민담화의 핵심 단어는 ‘개혁’과 ‘경제’였다.

24분 동안 진행된 담화에서 ‘경제’는 37번, ‘개혁’은 33번씩 각각 언급됐다. 경제 재도약을 위한 4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담화의 주요 내용이 핵심 단어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붉은색 재킷에 회색 정장 바지를 입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 입장한 박 대통령은 결연한 표정과 함께 단호하면서도 절제된 어조로 담화문을 읽었다. 붉은 색 재킷은 박 대통령이 결연한 의지를 밝힐 때나 주요 경제관련 행사에 즐겨 입는다는 이유로 ‘경제활성화복’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 동안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 기자회견에서 주요 대목은 손동작을 곁들이며 강조했던 것과 다르게 이날은 대체로 손동작 없이 절제된 분위기를 유지했다.

그 동안 대국민 담화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았던 박 대통령은 이번에는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다 결국 취소했다. 담화 주제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국가정보원 해킹프로그램 파문, 광복70주년 특사 등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주요 현안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방적 소통’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정부의 초동대처 미흡에 대한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이 예상됐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이날 박 대통령의 담화 현장에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소속 인사들이 배석했다. 휴가 중인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배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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