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매각호재 하이닉스 주가 상승 탄력
D램값 반등 기대도
2조원에 육박한 분식회계 여파로 한동안 약세를 보였던 하이닉스의 주가가 비메모리 부문 매각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하이닉스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들이 이를 철회할 수 있도록 오는 4~5일 이틀 동안 거래증권사를 통해 철회신청을 받기로 했다. 철회의사를 밝히면 접수 다음날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1일 거래소시장에서 하이닉스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5.71% 급등, 다시 1만1,100원을 회복했다. 이날 리먼브러더스와 JP모건 등의 외국계 증권사가 하이닉스 주식 100만주 이상을 매수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하이닉스의 이 같은 주가 강세는 비메모리 매각과 D램 가격 반등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 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비메모리사업 부문에 대한 영업양도 완결일을 오는 10월5일까지로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매각일자를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매각가능성이 훨씬 커졌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비메모리 부문 매각을 곧 마무리하겠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며 "매각대금 9,500억원을 투입, 1조1,000억원 규모의 채무를 상환할 경우 하이닉스의 재무 리스크는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호재로 등장하고 있는 D램 가격의 상승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현대증권은 D램의 가격 상승이 제한적이라는 해석이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험상 D램 가격은 12월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때문에 하이닉스의 적정주가도 1만3,000원선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반면 한화증권은 공급부족으로 인해 반도체가격의 급락은 없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반도체공정 기술의 발달로 후발업체들의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게 돼 반도체 가격의 급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입력시간 : 2004-10-01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