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면 구제금융 초읽기

부총리 "잠재적 조건 논의"
EU도 "빨리 신청을" 닦달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18일 스페인 국영 텔레신코TV에 출연한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사진) 부총리는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받을 지원의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당사자들과 구제금융에 포함될 잠재적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며 구제금융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이날 스페인 경제지 엘이코노미스타도 전문가를 인용해 "스페인에 남은 재원은 연금뿐"이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도 바클레이스 전문가를 인용해 "스페인에 주어진 선택지는 결국 전면 구제금융뿐"이라며 "다음달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 이전에 구제금융 조건 검토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스페인의 경제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6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위기국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겠다고 밝힌 후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5.66%까지 떨어져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17일에는 장중 한때 6%를 돌파했고 18일에도 5.87%로 마감했다.

위기의 발단이었던 금융권 부실도 날로 악화되고 있다. 18일 스페인 중앙은행에 따르면 7월 스페인 내 은행들의 부실대출은 총 1,700억유로로 관련기록이 집계된 후 50여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돈줄을 쥔 EU 등도 스페인에 하루 빨리 구제금융을 신청하라고 닦달해 전면 구제금융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통화담당 집행위원은 17일 "스페인이 구제금융 신청 여부에 대한 분명한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로존 채권시장의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뤼크 코엔 ECB 집행위원도 "스페인이 자국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스페인이 지금처럼 버티기로 일관하며 투자자의 신뢰를 저버린다면 결국 타의로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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