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광고로 중소기업은 해외진출, 영상 디자이너는 1인 창업"

데이비드 리 쉐이커미디어 대표 인터뷰

데이비드 리

"쉐이커를 통하면 간단하고 저렴하게 멋진 동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유튜브 광고로 글로벌 마케팅을 하고, 영상 디자이너는 템플릿을 만들어 고수익을 얻습니다. 내년에는 모바일과 스마트TV에서도 쉐이커 동영상 제작이 가능합니다."

동영상 제작 플랫폼 업체인 쉐이커미디어의 데이비드 리(33·사진) 대표는 '확신'과 '열정'으로 꽉 찼다. 그는 "텍스트가 아닌 동영상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동영상 제작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쉐이커 이용자도 많아질 것"으로 확신했다. "이미 유튜브는 검색엔진 2위고, 동영상광고 제작 주문도 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쉐이커는 쉽고 간단하고 저렴한 동영상 제작 플랫폼이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전문 영상 디자이너가 만든 템플릿 중 하나를 골라 사진과 자막을 넣으면 된다. 주제는 가족, 광고, 사랑&웨딩, 성장동영상, 여행, 임신9개월 등 6가지. 제작은 무료, 구매는 유료다. 전문가가 만든 나만의 영상이 단돈 1만원. 긴 영상도 5만원이면 된다. 돌잔치, 결혼식 등 이벤트 영상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였다.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동영상 카드 템플릿까지 선보였다.

리 대표는 "쉐이커가 만든 영상은 중소기업의 마케팅 도구이자, 영상 디자이너의 작품을 전시하는 매장"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옷을 만드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쉐이커로 유튜브 광고를 만들어 해외 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쉐이커에 템플릿을 올리는 영상 디자이너들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또 "템플릿을 올린 57명의 디자이너 중에 70% 가량이 영상을 통해 1억원이상의 수익을 얻는다"며 "영상학과 졸업 후 취업이 힘든 상황에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1인 창업의 길을 보여준 셈"이라고 귀띔했다. 쉐이커미디어는 영상 제작자에게 수익의 70%를 준다.

최근 리 대표의 미국 출장이 잦다. 유튜브 때문이다. 두 달째 미국의 부동산광고 홍보영상을 준비해 왔다. 쉐이커로 영상을 제작하는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유튜브 광고 크레딧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쏟아낼 예정이다.

또 현재는 PC에서만 영상을 만들 수 있지만, 내년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에서도 가능해진다. 리 대표는 "휴대폰으로 바로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뒤로 가서 편집하기 등 기능 업그레이드도 하나하나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2010년10월 설립됐다. 3년 밖에 안 됐다. 그러나 유명하다. 초기 투자자들 덕분이다. 실리콘밸리의 대표 슈퍼엔젤로 꼽히는 데이브 매클루어 500스타트업 대표와 구글 글로벌 파트너십을 총괄하는 존 라거링 이사가 주주다. 라거링 이사는 구글이 7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 애드몹 창업 멤버고, 매클루어 대표는 투자한 회사마다 큰 성공을 거둔 신의 손이다. 매클루어 대표는 쉐이커미디어에 대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며 "결혼식, 돌잔치 등 가족 중심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사실 한국계 캐나다인인 리 대표도 유명인사다. 중학생이던 만 14살에 만든 회사가 나스닥 업체에 매각됐고, 30대 초반이지만 벌써 세 번째 창업이다. 학교는 중학교까지만 다녔다. 리 대표는 "사람을 평가할 때 무엇을 만들고, 어떤 걸 느꼈는지가 중요하다"며 "쉐이커를 통해 삶 속의 다양한 얘기를 담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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