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가가 5년만의 전기요금 인상 재료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8일 증시에서 한전 주가는 전날보다 1.27% 오른 3만5,90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일단 “전기요금 인상은 앞으로 주가 전망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8.5%와 9.2%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4만6,000원으로 11.38% 올렸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전기요금 산정기준을 합리화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정부규제 리스크를 해소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원자재 하향 안정세에다 연말 배당 매력 등도 부각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내년 영업이익이 4,437억원, 주당순이익(EPS)은 502원 증가할 것”이라며 “석탄 및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향 안정세도 호재”라며 적정주가 4만3,200원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ㆍ대신증권 역시 연말 배당에다 내년 실적 개선폭 확대, 석탄가격 하락, 배당 증가 기대감 등으로 이유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단기 모멘텀으로 제한적인 호재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삼성증권은 6개월 목표주가를 기존의 3만8,700원에서 4만1,800원으로 올리면서도 “인상 폭이 예상보다 작고 요금 인상의 기준이 되는 투자 보수율 체계와 추가적인 요금 조정 시기와 방법에 대한 언급이 없어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전기 요금 인상으로 배당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고, 주당 순이익이 13.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과거에도 4~6.5%의 요금인상은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