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치료제 잇달아 개발

뇌졸중치료제 잇달아 개발 국내 연구진이 뇌졸중으로 인한 신체마비ㆍ사망 등을 최소화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잇따라 개발, 상품화를 서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첫번째, 서구에서 세번째 사망원인이며 신경장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이들 치료제가 상품화에 성공할 경우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뇌졸중은 ▦혈전ㆍ심장수술 등으로 뇌혈관이 막히거나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뇌세포가 죽는 허혈성 뇌졸중(85%)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15%)로 발생하며 절반 가량이 한달 안에 사망하거나 신체마비ㆍ언어장애 등 후유증에 시달린다. 발매 중인 뇌졸중 치료제는 혈전에 의해 막힌 혈류를 뚫어주는 혈전용해제 뿐이어서 일부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어왔다. 한국화학연구원과 동부한농화학은 20일 동물실험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을 대폭 경감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난 치료제 후보물질(KR-31378) 전임상시험을 지난해 말부터 영국 헌팅던사에서 진행 중이며 2002년까지 임상 1상 시험을 마친 뒤 외국 제약업체에 기술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바이오 벤처기업인 선바이오도 산소운반체인 헤모글로빈을 생체고분자와 결합시킨 뇌졸중 응급처치제(SB1)를 개발, 올 연말까지 헌팅돈사에서 임상 1상시험을 마친 뒤 외국 제약업체와 제휴해 내년부터 임상 2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화학연구원 유성은 박사는 "KR-31378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 뇌경색이 40~50%, 부종이 40~65%, 사망률이 35%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복합적인 작용기전을 갖고 있어 1가지 정도의 기전을 가진 세계 유수 제약회사들의 치료제 후보물질들보다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바이오가 개발한 헤모글로빈 변성체 SB1은 뇌졸중으로 뇌조직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죽어가는 뇌세포에 산소를 공급, 후유증을 막아주는 응급처지제. 동물실험에서 주요 경동맥을 차단한 뒤 SB1을 투여한 새끼돼지 뇌세포의 산소농도가 30분 후 정상치의 72%까지 복구되는 뛰어난 효과를 발휘했다. 지난해 말 국내 특허를 획득했고, 미국특허도 출원 중이다. 노광 대표는 "SB1이 저산소 상태의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산소를 전달하고, 크기가 적혈구의 100만분의 1에 불과해 적혈구보다 산소 공급능력이 뛰어나다"며 "앰뷸런스나 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처치제로 활용돼 후유증을 최소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두 치료제가 상품화돼 함께 사용되면 더욱 큰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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