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보다 수출주력 국내기업 자리매김한국IBM(대표 신재철)이 25일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67년 당시 경제기획원 통계국에 국내 1호 컴퓨터인 「IBM 1401」을 보급한 이래 한국IBM은 정부기관, 제조·금융업계, 대학, 연구기관 등 우리나라의 전산화작업을 주도해 왔다.
대한항공의 항공시스템(74년), 국민은행의 온라인시스템(77년) 등은 한국IBM이 각 분야에서 국내 처음으로 구축한 전산화 시스템. 이 결과 한국IBM은 창업기인 지난 78년까지 2백여명의 인원으로 매출 10억원을 돌파하는 고속성장을 지속했다. 지난해는 1천5백여명의 인력에 5천5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87년 이후 줄곧 수입보다 수출이 많은 회사로 변신했고 지난 2년동안 수출이 20억달러(수입은 3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이제는 확고한 국내기업으로 자리했다.
그러나 한국IBM은 미국 본사의 경영악화로 93·94년에 4백여명을 감원하는 어려움을 겪고 한때 국내 PC시장에서 1%에도 못미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수모도 당했다. 이 때문에 한국IBM은 기존의 자존심을 버리고 지난해말 LG전자와 합작사인 LGIBM PC를 설립,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한국IBM이 넘어야 할 길은 많다. 무엇보다 기술이전에 인색하다는 공통적인 평가의 극복이다. 또 신재철 사장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컴퓨팅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선언했지만 그동안 구축한 메인프레임 위주의 정책을 어떻게 적절히 변화시켜 나가느냐도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김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