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의 반격인가.' 전북은행이 한국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해 관심이 쏠린다. 한국저축은행은 전북은행의 주요주주로 전북은행을 인수합병(M&A)한다는 얘기가 나돌았을 만큼 서로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북은행 자회사인 우리캐피탈은 한국저축은행이 실시할 예정인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4.9%(25억원)를 확보할 예정이다. 주금납입일은 오는 23일이며 한국저축은행 대주주인 씨앤씨캐피탈과 부림저축은행이 같이 참여한다. 흥미로운 것은 전북은행과 한국저축은행 간의 관계. 한국저축은행은 경기 등 계열사를 통해 지난 6월 말 현재 전북은행 지분 9.02%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지분율이 8%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주요주주"라고 전했다. 한국저축은행은 2008년 전북은행의 지분을 9.99%까지 늘려 전북은행 측을 긴장시켰다. 다른 주주들과 연합할 경우 경영권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저축은행 오너인 윤현수 회장은 국내 M&A 전문가 1세대로 알려진 인물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두 금융사가 이 때문에 상극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전북 측이 역으로 한국저축은행을 견제하기 위해 나선 것 아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저축은행은 그룹의 중추로 진흥(62.13%), 경기(86.38%), 영남(93.29%), 한국종합캐피탈(32.46%) 등의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지분을 어느 정도 가졌느냐에 따라 계열사를 모두 지배할 수 있는 구조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자과정에서 두 회사를 연결해준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보기에 따라서는 전북 측이 반격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