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국과 중국 커뮤니티가 추진 중인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건립 운동에 호주인 위안부 할머니도 동참하기로 했다.
13일 시드니 한인회에 따르면 애들레이드에 거주하는 네덜란드계 호주인 얀 루프 오헤른(91) 할머니는 최근 송석준 한인회장과 옥상두 스트라스필드시 부시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호주 내 위안부 소녀상 건립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헤른 할머니는 19세 때 인도네시아에서 일본군에 끌려가 3개월동안 위안부 생활을 했으며 이런 경험을 2007년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생생히 증언하기도 했다.
원래 수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오헤른 할머니는 일본이 패망한 뒤 호주에 정착, 포로 캠프에서 만난 남편, 두 딸과 함께 살다가 10여년 전 남편을 여의고 지금은 애들레이드에서 혼자 살고 있다.
송 회장은 “오헤른 할머니가 호주 내 한중 커뮤니티가 추진 중인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건립 운동에 적극 동참 의사를 밝히며 청원서에 서명했다”며 “호주인 위안부 할머니의 동참은 호주 국민과 정치인들에게 큰 호소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오헤른 할머니가 한술 더 떠 한국, 중국, 호주를 상징하는 세 명의 위안부 소녀상을 세우자고 역제안했으며 자신이 소녀상의 모델이 되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덧붙였다.
시드니 한인회는 지금까지 약 700명이 청원서에 서명했으며 총 2,000명의 서명을 받으면 소녀상 건립 예정지를 관할하는 호주 관청에 청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광복절인 8월15일까지 소녀상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모금운동을 통해 건립에 필요한 5만 호주달러가량의 돈을 모을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