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이후 우리경제의 생산성이 급격히 하락, 성장잠재력 잠식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1일 주간 금융동향에 기고한 '최근의 고용 추이와 정책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작년 10월 이후 9개월간의 경기 회복기에 농림어업을 뺀 비농림 취업자의 수는 62만2천명이 늘어나 지난 70년 이후 9차례의 경제회복기 가운데 두번째로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회복기가 시작된 작년 4.4분기부터 올해 1.4분기 사이에 평균노동생산성이 상승한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9%에 그쳐 직전 회복기인 지난 2001년 4.4분기∼2002년 1.4분기의 65.0%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고 박연구위원은 말했다.
그는 "평균노동생산성이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최근들어 경기 사이클이 한번씩 지날 때마다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이번 회복기에급속하게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 2001년 4.4분기∼2002년 1.4분기 사이 경기회복기의 경우평균 경제성장률은 5.6%로 직전 회복기인 지난 98년 4.4분기∼99년 1.4분기의 12.0%보다 크게 낮아졌으나 GDP에서 노동생산성이 증가한 산업이 차지한 비중은 65.0%로직전 회복기의 69.3%에 비해 소폭 하락에 그쳤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회복기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4.6%로 직전 회복기와 비슷한 수준이나생산성 향상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GDP에서 노동생산성이 상승한 산업의 비중이 급락한 것은 과거에 비해 더 많은재화와 용역이 노동생산성이 하락하는 산업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그만큼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박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우리경제는 주 40시간 근무제를 본격 시행하면 근로시간 감소로 인해 경제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려면 무작정 일자리 수를 늘리는데만 몰두할 게 아니라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정책적인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