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해(56) 농협중앙회 전무이사 |
|
피나는 내부혁신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인터뷰] 김동해 농협중앙회 전무이사"품질도 안전성도 우리농산물이 최고죠"
황인선
기자 his@sed.co.kr
김동해(56) 농협중앙회 전무이사
"농업과 농협 환경이 어렵지만 노력한 만큼 반드시 성과가 나타난다는 확신을 갖고 최고의 품질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김동해(56ㆍ사진)농협중앙회 전무이사는 18일 "농산물 시장개방 아래서 살 길은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의 농산물 생산이 관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농산물이 안전하고 깨끗하며 건강에 좋다는 생각이 국민의식에 내재되었다"며 "수입농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해서 파는 사례가 이를 증명해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농협은 국내시장에서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기관이라는 점이 큰 자산"이라며 "더욱 정직하게 좋은 상품을 제공하면 소비자로부터 대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농협중앙회 2인자로 등장한 그는 "모든 사업부문에서 이익을 내야 한다"며 "전환기를 맞아 농협이 피나는 내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협 중앙회 전무이사는 지난 7월1일 농협법 개정ㆍ시행에 따라 그 동안 회장이 맡아온 교육지원 사업을 집행하며 농업경제부문과 축산경제부문, 신용부문 업무를 조정하고 평가하는 일을 맡고있다. 일반 대기업의 경우 그룹업무를 총괄하는 '구조조정 본부장'으로 볼 수 있다.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은 이 같은 막강한 자리에 국제감각과 실무능력이 뛰어나며 진솔하고 사명감이 강한 김 전무이사를 전격 발탁했다는 후문.
전남 화순 출신인 김 전무이사가 미국 사무소장으로 근무할 때 경남 밀양 출신인 정 회장이 미국을 방문, 두 사람이 처음 만났다. 그는 미국 농촌지역과 농업기관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허심탄회하게 미국 농업의 문제점과 좋은 점 등을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어 그는 2003년 정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깊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 회장에 대해 "현장감각이 뛰어나며 상황판단이 정확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탁월할 뿐 아니라 농민과 농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발탁배경과 관련, "아마 33년 이상 농협에서 일해 온 점과 글로벌 마인드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이도록 특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농협이 국내에만 머물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며 "세계시장에 진출해서 큰 힘이 되고있는 자산 세계 2위인 프랑스 농협을 벤치 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영성과 극대화를 목표로 조직과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태스크포스를 가동構? 있는데 '농협은 이름만 남기고 모든 것을 다 바꾼다'는 각오"라며 "연내 작업을 끝내고 내년부터 새로운 체제로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직운영은 사람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며 능력이 있으면서 사명감이 강한 구성원과 더불어 농협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설정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과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사업의 경우 외부 동종업계와 비교해서 실적이 좋으면 그에 상응한 성과급을 주는 보상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호방한 스타일인 그는 만능 스포츠맨이며 한국역사에 조예가 깊다. 그는 또 고교시절부터 꾸준히 닦아온 영어실력에 힘입어 국제회의에서도 호평을 받고있다. 광주일고와 건국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그는 72년 농협에 들어와 농민신문사 농정부장과 전남지역본부 지도검사부장, 화순군 지부장, 전남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자녀는 2남 1여. 큰 아들 부부가 의사이며 딸은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에 합격해 연수중. 막내 아들은 배화여고 영어교사다.
입력시간 : 2005/08/18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