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중앙대 교수와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가 새정치연합 공동비대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과 당 내 강경파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안 카드를 오는 총선과 대선의 필승카드로 밝혔지만 정청래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결사저지 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박 위원장은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혁신과 확장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많은 분을 접촉했다”며 “그 결과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공동위원장 체제가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해 이·안 두 교수의 내정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이것이 2016년과 2017년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위해 필요충분 조건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히며 당 내 반발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광화문에서 단식농성 중인 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회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지난 대선 눈물 콧물을 흘리며 문재인 후보를 당선시키고자 노력했을 때 이상돈 교수는 어디에 있었냐”며 “이상돈 교수가 새정치연합에 숟가락 놓을 자리도 없으니 처신을 잘하기 바란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박 위원장을 겨냥, “그럼에도 이상돈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강행한다면 제가 온몸으로 막아내겠다”며 “반대 성명을 낸 54명 의원을 포함해 대략 100명 정도 의원들이 이상돈 교수를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위원장의 원내대표 당선을 위해 7, 8개월 전 노력했던 것을 후회한다”며 “더 이상 박 위원장에 대한 동정여론도 없고 싸늘한 상황”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