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전세계약서를 이용해 대부업체를 돌며 총 200억원을 대출 받아 달아난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전세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조작해 대부업체들에 총 200억원의 대출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이모(51)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강모(40)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부동산 실소유주의 주민등록증과 임대차계약서 등을 위조해 30개 대부업체에서 30억원 상당의 대출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수도권 일대에 월세 매물로 나온 아파트와 빌딩을 찾아 계약을 맺은 뒤 주인의 신분증 등을 위조, 대부업체로부터 건당 5,000만~19억여원의 전세담보 대출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난 속 서민들이 대출이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악용한 사례"라며 "사건과 관계없는 부동산 중개업자나 실제 집주인들도 대부업체로부터 민사 소송에 휘말리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