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을 「유나이티드 론 건맨(UNITED LOAN GUNMEN)」이라 밝힌 해커들은 한밤중에 나스닥과 그 자회사 아메리칸 증권거래소(AMEX)의 홈 페이지에 침입, 나스닥의 컴퓨터 시스템에 E 메일 계정을 개설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주가를 급상승시켜 모든 투자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다. 우리의 바람은 사람들이 자동차 뒷유리에 「탱큐 ULG」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이란 낙서까지 남기고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보안상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라며 『해킹이 ULG측이 밝힌 것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에 보안관련 홈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러스 쿠퍼씨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홈 페이지의 보안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며 인터넷 보안문제가 일반인들의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나스닥측은 이날 오후 『웹 사이트만 해킹당했을 뿐 나스닥을 통한 거래시스템은 전혀 침해당하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홈 페이지 보안을 감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스닥측은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일본, 홍콩, 호주 등 해외 증권시장과 제휴, 의욕적으로 세계적인 전자거래 시스템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나스닥 홈 페이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인포메이션 서버」란 프로그램을 채택,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ULG에 의해 해킹당한 것으로 드러난 드러지 리포트, C-스팬, ABC 방송 등의 홈페이지 역시 모두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