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이 눈 그래, 내가 그렇게 했다.”
드디어 모두가 궁금해했던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그동안 오영(송혜교 분)의 눈이 뇌졸증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고칠 수 있었던 병인데도 왕비서(배종옥 분)가 일부러 방치해서 그런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지난 21일 방송된 ‘그 겨울, 바람이 분다’13회에서 이에 대한 해답이 풀렸다.
왕비서는 오수가 오영에게 입맞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왕비서는 오수에게“어떻게 니까짓게 영이한테 입을 맞춰?”라고 말하며 분노했다. 그 동안 왕비서는 오영을 철저하게 보호하며 오영에게 남의 손이 닿지 않게 애썼다. 그런 오영에게 오수가 손을 댔다는 사실에 왕비서는 크게 분노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오수의 분노 역시 만만치 않았다. 오수는 왕비서에게“지금 이순간 내가 당신을 죽일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어”라고 말했다.
이어서 오수는 왕비서에게“당신이 영이를 사랑한다는 말 나는 믿지 않아, 당신은 그냥 쓰레기 같은 당신의 존재의 이유를 영이한테서 찾으려고 하는 것뿐이야”라고 말했다.
오수와 왕비서 간에 격렬한 대화는 한참 동안 이어졌다. 왕비서는 “그러는 넌, 너 역시 니 쓰레기 같은 인생을 걔한테 보상받으려고 하는 거 아니고?”라고 오수의 말을 되 받아 쳤다.
그리고 드디어 왕비서는 진실을 고백했다. 왕비서는 오수에게“영이 눈 그래 내가 그렇게 했다”고 소리치며 자신의 밑바닥까지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왕비서는 이어 “영이도 그걸 알고 있지. 근데 왜 모르는 척 했을까?”라고 오수에게 물었다. 이것은 오수의 대답을 들으려고 한 질문이 아니었다. 왕비서는 오수에게“걔는 내가 필요하니까”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왕비서의 당당함에 오수는 “당신 미쳤어”라고 말했다. 왕비서는 이런 오수에게 “니가 영희한테 준 상처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지”라고 말했다. 또한 왕비서는 오수에게 ”온실 속 비밀의 방에 들어가 영이의 추억을 훔쳐서 영이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오빠 행세 한 널 영희가 용서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며 그를 비난했다. 왕비서의 말에 오수는 할 말을 잃었다.
한편, 우연히 왕비서와 오수의 대화를 듣게 된 오영은 큰 혼란에 빠졌다. 둘의 대화를 듣고 난 후 이상하게도 오영은 누구에게도 소리치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왕비서와 오수에게 차갑게 이별을 선언하는 모습만이 나와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 무겁게 했다. (사진=SBS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캡처)
/디지털미디어부